본문 바로가기

축구 이야기/Witz 칼럼

아스날 맨시티 - 대니 웰백의 긍정적인 아스날 데뷔전

- 2014 년 9월 13일 EPL 4라운드

 

- 아스날 VS 맨체스터 시티

 

- 대니 웰백의 긍정적인 데뷔전!

 

- 그는 과연 포스트 앙리가 될 수 있을까?

 

 

2014년 9월 13일 9시 45분 아스날과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의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기다리는 마음이 컸었다. 다행히 오랜만에 돌아온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빅클럽 간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두 팀은 부상자로 인해 완전한 스쿼드가 아니었다. 아스날은 지루, 월콧, 아르테타, 깁스 등, 맨시티는 투레, 페르난두 등이 명단에 들지 못하거나,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의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탄식형 스트라이커 '지루'도 없으면 아쉽다.  

 

올리비에 지루는 정강이 뼈 부상때문에 다음 해에나 복귀할 수 있다. 아르센 뱅거 감독은 일단 알렉시스 산체스를 톱으로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으나 마땅한 성과가 없었다. 그는 측면에서 공을 몰고 다니며 수비을 분산 시키고,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장점인 선수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분주히 뛰어다녔지만 별다는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으던 야야 사노고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 많은 찬스가 찾아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는 아직도 사노고가 레스터와 경기 중 골문 앞 완벽한 찬스에서 뒤로 흘려준 패스를 잊지 못하고 있다.

 

뱅거 감독의 차선책은 이적 시장 마지막날 급히 영입한 대니 웰백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목받던 선수는 16m(269억)의 이적료에 아스날의 23번 셔츠를 입었다. 많은 축구 팬들은 이 영입에 의문을 가졌다. 주로 측면에서 출전하던 선수(혹은 투톱 중 한 명으로 출전)에게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맡겼을 때 얼마나 잘해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적은 기회에도 골을 넣을 수 있을까? 최전방에서 등지는 플레이로 공을 지킬 수 있을까?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티에리 앙리? 

 

아르센 뱅거 감독이 윙어를 스트라이커로 바꾸어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바로 티에르 앙리이다. 그는 아스날에서 리그 254경기에서 출전하여 174골을 기록한 레전드이다.

 

대니 웰백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항상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테오 월콧도 아스날과 잉글랜드의 넘버원 스트라이커를 노리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 역시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열망을 표시했었다. 월콧이 재계약 때 말했던 조건은 스트라이커 포지션 기용이었다. 또한 그가 개인적으로 스트라이커 훈련을 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포지션 변화는 많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는 만만치않게 어려운 포지션이다. 뱅거 감독이 최전방에 배치한  경기에서 월콧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반 페르시(12/13 시즌 26골)가 버티고 있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그렇다면 웰백의 스트라이커 기용은 어떠한가?

 

 

나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니 웰백은 특유의 쫄깃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성실하게 볼을 운반했으며, 동시에 공간을 찾아 열심히 뛰어다녔다. 위의 패스 위치는 그가 단순히 중앙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찬스를 만들려고 노렸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그는 적극적으로 수비수와 경합을 시도했다. 맨시티의 데미첼리스는 종종 대니 웰백을 놓치며 위험한 순간을 초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반 전 다비드 실바의 패스 미스에서 발생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아쉽다. 골키퍼 조 하트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을 선보였으나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아까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하는 법이다.

 

 클래스 차이를 보여준 '세르히오 아게로'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준 대니 웰백이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게로에 비하면 한 수 아래의 모습이었다. 그는 전반 28분에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 시켰다. 헤수스 나바스의 빠른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정확하게 발에 갖다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마티유 플라미니의 허술한 대인 마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는 뒤에서 접근하는 아게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기 내내 많은 문제점을 드러난 플라미니였지만, 역시 아게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단 한번 찾아오는 기회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 스트라이커이다. 그로 인해 팀은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도 이긴다.

 

아게로가 보여준 웰백과의 차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선보이며 아스날의 수비진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 또한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움직임을 통하여 공간을 창출했고,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였다. 상대 선수를 등진 상황에서 공을 뺏기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아게로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당연하다. 아게로는 이미 월드 클래스로 불리는 선수 중 한 명이 아닌가?  대니 웰백은 아직 24세이다. 충분히 성장 할 수 있다. 아스날 팬들은 측면에서 뛰다가 톱으로 포지션을 바꾸어 성공한 선수를 기억하고 있다. 앞서 말한 티에리 앙리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대니 웰백이 포스트 알리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