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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Witz 칼럼

레알 마드리드 바젤 - 축구는 숫자 싸움

- 2014년 9월 17일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 레알 마드리드 : 바젤

 

- 축구는 숫자 싸움

 

- 압박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었다. 수비 유망주 나초, 베일, 호날두, 로드리게스, 벤제마가 득점에 성공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 경기에서 호날두(Cristiano Ronaldo)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1일 소시에다드전에서 2:4로 충격적인 연적패를 당한데 이어 14일 '마드리드 더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하였다. 이 연패로 인하여 팬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다.

 

축구는 숫자 싸움  - 카를로 안첼로티의 전술

 

카를로 안첼로티(Carlo Ancelotti) 감독은 전 시즌에 잘 활용한 4-3-3을 선보였다. 이 포메이션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10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안겨준 자신있는 포메이션이다. 무라트 야킨(Murat Yakin) 감독은 독특하게 3-4-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무라트 야킨이 선택한 카드는 실패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호날두, 가레스 베일(Gareth Bale)이 바젤의 측면을 선점했다. 좌,우에 위치한 사파리와 샤카로 호날두, 베일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일대일로 상대하는 방법이 아니라 협력 수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바젤의 전술은 쓰리백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풀백과 협력하여 수비할 선수가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가 협력 수비에 나서면 중원이 헐거워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첫 골은 측면에서 시작했다. 경기 시작 13분만에 마렉 수치(Marek Suchy)의 자책골이 나왔다. 하메스 로드리게스(James Rodriguez)와 나초의 2:1 패스가 아주 훌륭했다.

 

 

중원에 위치한 두 명의 미드필더는 안첼로티가 배치한 세 명의 미드필더를 압박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가레스 베일의 득점한 멋진 골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은 루카 모드리치(Luca Midric)였다. 측면의 허점을 노린 정확한 쓰루 패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 때 주목할 점은 모드리치를 압박하는 선수가 없어 자유롭게  패스 길을 내주었다는 점과 베일이 쓰리백의 약점인 풀백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이다.

 

 

전반 35분 호날두의 득점이 터졌다. 이 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 역시 모드리치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는  환상적인 아웃 프런트 패스를 선보였다. 이후 베일의 크로스가 호날두의 골로 연결되었다. 이 상황에서도 모드리치는 압박을 받지 않았으며, 베일은 측면으로 침투하고 있었다.

 

결국 문제는 바젤의 두 명의 미드필더가 레알 마드리드의 세 명의 미드필더에게 장악된 것이다. 그리고 쓰리백의 고질적인 문제인 측면 수비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후반 34분 카림 벤제마(Karim Benzema)가 호날두의 도움으로 피날레 골을 장식했다. '로스 블랑코스'의 화려한 승리였다.

 

압박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 고삐 풀린 모드리치

 

안첼로티 감독은 중원 조합에 고심했을 것이다. 앙헬 디 마리아(Angel Di Maria)와 사비 알론소(Xabi Alonso)가 이적하고 수비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수비 불안은 소시에다드, AT마드리드 전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활동량과 기동력에서 앞서는 상대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장악했었다.

 

안첼로티의 선택은 토니 크로스(Toni Kroos)를 알론소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크로스는 알론소만큼의 수비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모드리치를 옆에 두어 투볼란치 형태를 만들었다. 오늘 경기 초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상황에서 두 명이 철저하게 투볼란치 체제를 이루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꼭지점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있었다.

 

 

토니 크루스는 83개의 패스 중 78개를 성공했다. 키패스는 3개이다. 실패한 패스들이 공격적인 쓰루 패스나 코너킥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치이다. 이 수치는 그가 후방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않고 편안하게 빌드업했음을 의미한다.

 

바젤이 승리하려했다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했을 부분이다. 전반 19분 곤잘레스의 압박을 받은 크루스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긴 상황이 있었다. 곧바로 득점 찬스를 내주었으나 상대 팀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실점은 면했다. 바젤은 집요하게 크루스를 물고 늘어져야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72개의 패스 중 62개를 성공했다. 1개의 키패스가 있었고 득점에도 성공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엑스표는 태클 성공을 의미한다. 그는 팀의 수비에도 기여했다.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은 돋보였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자재로 플레이했다. 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33개가 성공했다. 3개의 키패스가 있었으며 그 중 하나는 어시스트가 되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인 모드리치가 골로 이어지는 패스의 시발점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한 후 2연패는 낯선 모습이었다. 과연 오늘의 승리가 연승 행진의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경기는 20일 데포르티보와 프리메라 리그 4라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