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사간도스는 윤정환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사간도스는 현재 J리그에서 12승 1무 5패(승점 37점)로 1위에 있는 팀이므로 갑작스런 윤정환 감독의 사퇴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간 도스는 윤정환 감독의 후임으로 요시다 메구미 코치를 내정했습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의 감독이 사퇴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윤정환 감독은 사간도스의 선수로 뛴 경력이 있으며, 지도자 경력의 첫걸음을 사간도스에서 시작했습니다. 2부리그 중하위권이던 사간도스를 감독 부임 1년차에 1부리그 승격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고, 2년차에 J리그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윤정환 감독의 사퇴 소식에 일본 축구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각 언론 스포츠의 1면은 윤정환 감독의 사퇴 기사였습니다. 인구 7만의 연고지를 가진 사간 도스는 재정이 열악한 구단입니다. J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가난한 구단인 사간 도스는 현재 2위팀인 우라와를 비롯한 세레소 오사카, 나고야의 반의 반도 안되는 자금력을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팀을 1위로 올려놓은 윤정환 감독의 연봉은 J리그 감독 중 뒤에서 두번째인 2억원에 불과합니다.
없는 살림을 꾸려 사간도스를 1위로 만든 윤정환 감독을 내팽겨친 구단 프런트의 결정에 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듯합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윤정환 감독이 재계약 협상을 하는 중 프런트와 의견 차이가 심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사간도스는 피지컬을 중요시하고 롱볼 축구를 즐겨하는 윤정환 감독의 방식에 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윤정환 감독 역시 구단에서 미래를 보지 못한 듯 합니다.
사간 도스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윤정환 감독은 이제 어느 팀으로 갈까요?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많은 이들이 윤정환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부임설을 주장합니다. 저 역시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한 인물은 판 마르바이크입니다. 판 마르바이크가 국대 감독이 된다면 스태프는 자신의 사람들로 꾸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선수들과 소통을 생각해서 한두명의 한국인 코치를 내정할 것입니다. 이 때 축구협회는 윤정환 감독을 코치직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혹은 히딩크 감독 때 박항서 코치를 미리 내정해 놓았듯이 윤정환 감독을 미리 코치직으로 내정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축협은 한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정환 감독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키울 생각을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인맥 축구를 지향하는 축구협회의 지난 행보를 생각해볼 때 축협 라인이 아닌 윤정환 감독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K리그 감독설: K리그는 윤정환 감독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이 꽤 있습니다. 윤정환 감독이 사간도스에서 받은 연봉은 2억입니다. 시민구단은 약간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기업 구단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현재 FC서울의 감독을 맡고 있는 최용수 감독의 연봉을 4-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업 구단이라면 지불 가능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몇몇 구단들이 있습니다. 그 중 유력한 구단은 울산 현대 호랑이입니다.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현재 최악의 성적으로 구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만약 울산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다면 경질을 피할 수없겠지요. 그러나 울산의 감독은 대대로 축협 라인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구단이 윤정환 감독을 선택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 기타리그 감독설 윤정환 감독은 이미 감독으로 능력을 입증한 상태입니다. 재정이 열악하고 선수층이 얇은 사간 도스의 승격을 만들어냈으며, J리그 1위에 올려 놓은 감독입니다. 아시아 팀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능력입니다. 특히 J리그 세레소 오사카의 경우 40억원의 연봉을 지불하며 포를란을 영입했지만 현재 강등권에 있습니다. 나고야 그램퍼스 역시 재정과 선수가 풍부한 팀이지만 강등권에 있는 팀입니다. 쓰는 돈에 비해 고작 13위를 기록 중인 감바 오사카 역시 감독 교체를 고려해볼만합니다. J리그가 아니라면 중국 리그의 가능성도 있겠지요. 이장수 감독은 중국 리그 광저우를 맡아 우승한 것처렴요.
개인적으로는 울산 감독직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철퇴축구로 유명했던 울산과 잘 맞는 전술을 사용하는 윤정환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윤정환 감독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수비를 견고히하는 롱볼 축구입니다. 양 측면에 발 빠른 선수를 배치하고 타겟맨을 활용한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편이죠. 윤정환 감독 스스로 이런 축구를 하면 가장 빠르게 공을 상대방 진영의 위험 지역에 공급하고 수비도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말한 바있습니다. 울산은 이미 윤정환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민국 감독의 조잡한 패싱 축구를 보느니 윤정환 감독을 보는게 훨씬 낫겠어요. 사실 능력있는 한국인 감독의 국내 리턴을 바라는 생각도 큽니다. 아무쪼록 윤정환 감독이 좋은 팀을 찾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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