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패의 원인은무엇일까?
월드컵 4강전 개최국이자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쌈바 축구' 브라질! 전통있은 강호 '전차군단' 독일의 대결!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4강 경기는 1:7이란 믿기지 않은 스코어로 끝이 났다. 어떻게 이런 스코어가 나왔을까?
1. 공격수의 차이
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 독일의 클로제(라치오) 선수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클로제는 만36란 선수로서 많은 나이에도 불고하고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였다. 경기 전 클로제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다. 많은 나이,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위한 무리한 선발 의혹,하지만 클로제는 보란 듯이 맹활약하며 사람들의 의혹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결과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최다골(16골)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출처 www.fifa.com>
반면에 브라질의 프레드(플루미넨시)는 부족한 활동량, 공간 창출 능력의 부족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 내내 지적되었던 공격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내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던 프레드는 급기야 홈팬들의 야유와 함께 후반 24분 윌리안(첼시)와 교체 되었다.
<좌 프레드, 우 클로제의 히트맵> 출처www.fifa.com
브라질 입장에선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2. 미드필더의 문제
독일의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와 토니 크루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사미 케디라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1골을 기록했으며, 토니 크루스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의 중심이 되었다. 독일 미드필더들은 쉬지 않고 브라질의 중원을 압박했고, 브라질은 시종일관 압박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미드필더에서 시작되는 2:1패스는 이번 경기의 백미였다.
반면에 브라질 중원의 핵인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는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좋아보였고,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역시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특히 페르난지뉴는 내가 알던 그 페르난지뉴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미드필더를 향한 압박은 볼 수 없었으며, 수비와 공격 전개 시 위험지역에서 공을 컷팅 당하기 일쑤였다. 독일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 섣불리 컷팅을 시도하다가 공간을 내주어 실점을 빌미를 제공했고, 세번째 골 장면에서 크루스를 마크하지 못했으며, 네번째 골장면에서는 심지어 패널티 박스에서 공을 뺏겨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누가봐도 이번 경기의 워스트 중 한명이라고 볼 수 있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 싸움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중원 싸움에서 패배한 브라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경기의 MOM은 2골 1도움의 토니 크루스! >출처 www.fifa.com
3. 수비 불안
브라질하면 펠레,호나우두,호나우지뉴,히바우두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대회 브라질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진에 있었다.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망),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망),단테(바이에른 뮌헨),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는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다. 하지만 티아고 실바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단테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미흡한 대인 마크 능력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다비드 루이즈 역시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잦은 실수를 범했다. 마르셀루는 전반 초반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였으나 이후 뒷공간을 자주 내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좌절하는 브라진 수비진들> 출처 www.fifa.com
4.리더쉽의 부재
이번 대회 브라질의 주장은 티아고 실바였다. 하지만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했고 티아고 실바를 대신하여 다비드 루이즈가 주장 완장을 찼다. 리더쉽의 부재는 선제골을 허용한 후 드러났다. 다비드 루이즈는 흐트러진 팀원들의 집중력을 붙잡아 주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흥분하여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특히나 후반전 헛발질 후 뮐러와의 신경전은 문제가 될만했다.
<티아고 실바의 부재가 아쉽고 루이즈 임마! 넌 다음엔 잘해라 ㅠ> 출처 www.fifa.com
역사상 첫 월드컵 6회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의 꿈은 이렇게 끝이 났다. 브라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으로 마감하였지만, 선수들과 국민들이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브라질은 다음 월드컵에서도, 그리고 이후의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노릴 수 있으니말이다.
<국기를 물어뜯는 브라질 응원 팬> 출처 www.fif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