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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해외축구 칼럼

[Guardian]루이스 반 할은 왜 맨유에서 3-5-2를 고집하는가?

종종 문제는 '대상' 혹은 '방법'이 아니라 '이유'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가 선더랜드와 1:1로 비기고, QPR이 토트넘에게 0:4로 진 일요일, 3-5-2 포메이션을 문제삼는 의견이 많았다. 이 포메이션을 사용한 맨유는 프리미어 리그 2 경기에서 1 승점을 획득했고, QPR은 개막전을 포함한 2 경기에서 패배했다.

 

헐시티는 3-5-2로 QPR을 꺽었다.  그리고 스티브 브루스가 지난 시즌 이 포메이션으로 FA 결승전에 올랐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이는 전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선수와 운영 방법의 문제이다.

 

 

루이스 반 할에대한 가장 큰 의문점은  급히 3-5-2를 사용한 이유이다. 이 포메이션은  월드컵에서 그에게  효율적이었으나, 그는 3월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다. 전술의 키 플레이어인 케빈 스트르투만은 프랑스와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는 카림 벤제마에게 농락당했다.

 

수비수들의 일대일 마크 능력을 걱정한 루이스 반 할은 페예노르트 소속의 세 선수를 관찰하기 위해 PSV전을 관전했다. 그들은 3-5-2를 사용했고, 수비의 중앙에 한 명이 추가되어 일대일 상황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결과로 판단하자면 이것은 네덜란드에 적합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거의 다른 맨유에 왜 이 전술을 적용하는가?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쓰리백이 널리 쓰이지 않은 이유는 한 명의 공격수를 두는 팀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두 명의 공격수를 상대하는데 세 명의 수비수를 두는 방법은 - 지역 수비에서도 - 두 명의 전담 마크 수비수와 여분의 한 명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 명의 공격수에 여분의 두 명은 불필요했다. 한 명은 불필요해졌고 상대 팀이 중원에서 한 명의 여유 선수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왜 유나이티드에서 이 전술을 사용하는가?  왜 대부분의 선수들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하고, 미국 프리 시즌 투어를 학습 과정으로 사용하고, 6주간의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하고 있는가? 반 할은 왜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3-5-2를 고집하고 있는가?

 

그의 전술적 고집은 이상주의가 아니다. 그는 현실주의자이다. 3-5-2는 3월에서야 그의 선호 포메이션이 되었다.

 

비록 바이에른 뮌헨과 AZ에서 4-4-2를 사용했지만, 그는 중원에 세 명의 선수를 두는 것을 선호한다. 4-4-2를 사용하더라도 그는 필요할 때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할 수 있는 한 명의 공격수 - 토마스 뮐러 혹은 올리치 - 를 두었다. 세 명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은 웨슬리 스네이더와 같은 공격적인 선수였다. 이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반 할은 맨유의 스쿼드에서 적합한 중앙 미드필더를 찾지 못했다. 이것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 이전부터 제기되던 오래된 문제이다.

 

그는 세 명의 미드필더를 두길 원한다. 그런데 맨유의 명확한 강점이 로빈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라면 어떻게 중원을 구성할까? 그들은 완벽한 파트너쉽이 아닐지라도, 컨디션이 좋다면 맨유 최고의 선수 다섯 명안에 충분히 손꼽힌다. 그들은 커리어 중 측면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확실히 중앙에서 뛰는 것은 선호한다. 장기적으로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을지 몰라도 즉시 처리해야할 다른 문제들이 있다.

 

루니는 4-2-3-1의 중앙 공미로 기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후안 마타, 카가와 신지(이적), 아드낭 야누자이는 어디서 뛸까? 이 포메이션은 새로운 윙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반 할은

가용 자원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3-5-2는 세 명의  중원과 두 명의 공격수를 사용할 수 있다.(다른 대안으로 다이아몬드 4-4-2 있지만, 맨유는 풀백이 전진할 때 세번째 센터백 역할을 해줄 홀딩형 미드필더가 없다. 그리고 이 방법은 수비진의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다. 또 아마도 반 할은 잉글랜드 수비수들이 쓰리백에 익숙치 못하다는 점을 과소평가한 듯하다.)

 

아마도 앙헬 디 마리아는 세 명의 미드필더 중 좌측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 그랬듯이 말이다.

 

자기 희생, 전술적 지능을 가진 그는 이 역할에 완벽했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중앙으로 침투할 시 측면에서 활동했으며, 마르셀로 혹은 파비오 코엔트랑이 전진하면 공간을 커버했다. 또한 그는 역습 상황에 능숙하며 패스와 돌파에 날카로운 감각을 지닌고 있다.그러나 그보다 뛰어난 윙어가 맨유에 없기에 그의 역할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가 윙백의 침투 시 공간을 커버하거나, 웨인 루니가 좌측에서 활동할 때 그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장면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지금 재미있는 사실은 루이스 반 할이 일찌감치 3-5-2를 결정하고 선수들을 보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디 마리아가 4-2-3-1, 4-3-3에서 미드필더나 공격수로 뛸 수 있지만, 마르코스 로호가 쓰리백의 좌측 수비수로 영입된 것이 아니라면 신기한 일이다.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그는 풀백으로 뛸 수 있지만, 동일 포지션에 이미 2배의 이젹료로 이적한 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6M을 재투자하는 일은 신기한 일일 것이다.

 

아마도...물론...결국 로호가 센터백으로 뛰고, 쇼가 측면으로 뛸 수 있다. 반 할은 승리에 필요한 선택을 할  것이다. 비록 그 선택이 몸값이나 이름값을 외면하는 일이 될지라도 말이다. 그것이 '방식'이다. '이유'는 다른 방식으로의 전환, 그리고 그가 이해할 수 없을만큼 언밸런스한 선수단을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출처>